투자 세상

레지던트 이블4와 어새신 크리드가 아이폰 15 프로에?

비내린달 2023. 9. 13. 09:21
728x90

새벽에 애플의 신제품이 발표되었다.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실망했다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부분이 몇 있었다. 특히 아이폰이 콘솔에 준하는 차세대 게임기기가 되지 않을까에 대한 힌트를 주었던 내용.

 

 

Resident Evil 4 remake is coming to the iPhone 15 Pro

Apple’s bringing big AAA games to tiny phones.

www.theverge.com

 

지금까지 PC/콘솔 게임과 모바일 게임은 서로 다른 특성으로 서로 섞이기 어려웠다.

컨트롤러와 터치, 화면의 크기, 주력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 무엇보다 기기 성능의 제약으로 커버할 수 있는 게임이 달랐기 때문에다.

 

그나마 PC/콘솔의 대형 타이틀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클라우드 방식이었다. 하지만 클라우드는 네트워크 상태에 영향을 받고 인터페이스가 달라 별도의 조이패드나 입력장치가 필요하기도 했다. 대형 타이틀은 게임성이 극도로 강조된 콘텐츠인데 온전히 즐기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냥 한다' 수준이었던 것.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의 설치와 저장에 필요한 시간이나 공간을 절약할 수 있지만, 최적의 게임을 즐기기에 적절한 환경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에 모바일에서도 대형 타이틀을 네이티브 형태로 즐길 수 있다면? 온전히 100%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면? 점점 TV가 없는 생활에 익숙해지는 지금, 게임 경험이 새로워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인앱구매(In-App Purchase)와 가챠 중심의 모바일 게임 비즈니스도 바뀔지 모른다. 무료 게임이 익숙한 모바일에서 PC/콘솔처럼 패키지 구매로 바로 전환되지는 않겠지만, 만약 구독모델이 있다면? 

 

애플은 있다. 애플 사업 중에 가장 임팩트가 없긴 하지만 '애플 아케이드'가 그것. 애플 아케이드는 인앱구매도 광고도 없애고 경험에 최적화된 게임을 제공하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어차피 모바일 게임이고 그런 모바일 게임을 돈 내고 할 사용자는 상대적으로 적기에 아직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PC/콘솔처럼 그 게임 하나로 플랫폼을 결정하게 만들 만한 게임이 애플 아케이드로 들어간다면, 그런 게임이 점점 늘어난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이번엔 아이폰이지만, 앞으로 맥에도 같은 칩이 적용될 테고, 애플의 특성상 멀티 플랫폼 경험도 기본으로 제공될 것. 클라우드 게임에 준할 정도의 멀티 플랫폼 경험과 최적화된 게임 경험까지 제공한다면, 클라우드 게임보다 훨씬 빨리 시장이 커질 수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플랫폼에서 제공하려고 해도, 네트워크나 사용자 환경 등 예측하기 어렵고 대비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변수 하나하나마다 게임 경험에 영향을 준다. 

 

대형 게임일수록 사용자는 몰입하고 집중하고 싶어 한다. 게임 경험에 어떤 방해도 원하지 않는다. TV가 유튜브를 통해 개인화된 것처럼, 게임도 TV가 아니라 개인화 기기에서의 경험이 가장 좋다면, 더 몰입할 수 있다면 사용자들의 선택은 당연하지 않을까?

 

메인 칩과 OS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윈도 기반의 게임은 아닌 것 같고, 모바일 혹은 리눅스 용으로 컨버전한 것 같다. 구글이 Stadia 서비스를 할 때 PC에서 즐기는 게임도 윈도 버전을 그대로 쓰지 못하고 리눅스 용으로 컨버전해야 했기 때문에 콘텐츠 확장을 못하고 사업을 접은 사례가 있다. 애플은 어떤 식으로 AAA급 메인타이틀을 아이폰 환경에 맞게 소싱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 문제만 잘 푼다면, 모바일 게임 시장은 크게 달라질 것 같다.

요즘 찾아보기 힘든 파괴적 혁신이 될 수 있을까?

 

기대도 걱정도 된다.

내가 하는 일과 연관이 있기도 해서.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