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씀드리면 저는 트위터를 안 좋아합니다. 쓰지도 않고 있고.
9월의 낙엽처럼 떨어지는 장을 뒤로하고 10월 들어 이틀 연속 크게 올랐습니다. 기분은 좋지만 오를 이유가 크게 없는 상황에서의 상승이라 다시 하락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밤새 가장 핫했던 종목은 트위터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계약 파기로 소송전을 앞두고 다시 인수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모양이네요. 아무래도 재판에 가더라도 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고, 인수하지 않으면 거액의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고요.
트위터의 주가를 보면 재밌습니다.

(Google에서 twitter stock으로 검색 후 캡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4월 중순은 이미 선반영 된 것인지 주가가 크게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4월 전까지만 해도 트위터 주가는 30달러 부근이었거든요.
그러다 5월 초~중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가 제공한 정보가 잘못되었다고 가짜 계정 이슈를 제기합니다. 이때 크게 빠졌지요. 빠졌다기보다는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다 7월 초 일론 머스크가 계약 안 하겠다고 퇴짜를 놓고 이제 소송전을 벌일 분위기가 생깁니다. 계약서대로 계약을 해야 한다는 쪽과, 계약 때 정보가 잘못되었으니 계약은 무효다라는 쪽과요. 이때 10% 넘게 더 빠집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평소처럼 돌아오고요.
양쪽은 정보를 모으고, 상황을 판단하다 보니 머스크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이미 계약을 했으니 말이지요. 그 사이에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목적으로 몇 차례 주식을 매수해서 이익실현..? 을 하기도 하지요.
아무튼 어제(10월) 결국 머스크가 트위터를 원래 제안 가격인 54.2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하루 사이에 22%가 오릅니다.
Twitter shares surge 22% after Elon Musk revives deal to buy company at original price
Twitter shares surged Tuesday after Bloomberg first reported that Elon Musk plans to go through with his acquisition at $54.20 a share.
www.cnbc.com
싸게 사거나 계약을 파기하거나 하려던 머스크의 작전은 일단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만약 트위터와 머스크의 계약 조건과 상황을 보고 계약이 깨지기 어렵다는 시나리오를 미리 그려봤으면 어땠을까요?
그랬다면, 아마 머스크의 계약 철회 발표 후에 하락은 기회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트위터는 계약 파기로 위약금을 받아내건, 머스크에게 팔리건 손해 볼 것은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물론 실적보다 언론 이슈로 움직이는 주식은 좋아하지 않고 가능하면 보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런 움직임을 따라 보는 것도 재밌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트위터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인수가와 비슷한 50달러 선에서 움직이지 않을까요?
그런 가정이 맞다면, 앞으로 비슷한 상황을 만났을 때 기회로 잡을 수 있을까요?
뭐 저는 마음이 쫄려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전히 안전하고 편안한 종목이 좋네요.
* 투자 권유나 추천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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